유물설명이 항아리는 태어난 아기의 태(胎)를 보관하던 태항아리다. 항아리의 몸체와 뚜껑을 끈으로 묶어 고정할 수 있도록 어깨에 네 귀와 뚜껑 상면의 십자형 고리가 있다. 인화문으로 가득 채워진 동체에는 \`경주(慶州) 장흥고(長興庫)\` 명문이 상감되어 있다. 장흥고는 궁궐에서 사용하는 돗자리와 지물(紙物) 등의 물품을 마련하고 보급했던 관청으로, 조선 태조 원년(1392)에 고려시대의 제도를 답습하여 설치되었다가 고종 31년(1894)에 폐지되었다.
태종 17년(1417) 기록에 ‘장흥고에 바치도록 된 사목기(砂木器)는 장흥고 세 글자를 새기게 하고, 기타 각 관청에 납부하는 것도 장흥고의 예에 의해 각각 사호(司號)를 새겨 만들어 상납케 하며, 이상에서 제시한 글자를 새긴 그릇을 사장한 것이 드러나면 관물을 훔친 죄로 처리하여 거폐를 없애도록 하십시오’ 라고 되어 있어 이 항아리와 같이 관사명을 새기게 된 계기를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