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서안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낮은 책상이다. 이 서안은 윗면과 옆면에 행서체의 시문(詩文)이 자개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소나무 위에 흑칠을 하고 자개로 된 시문을 감입하였지만 매끄럽게 잘 손질되어 있다. 각 면에 배치된 시문의 내용으로 보아 고전에 해박했던 부유한 상류층에서 시문의 길이와 형태를 고려하여 주문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六經爲庖廚 육경은 고깃간이고
諸子爲珍羞 제자는 진귀한 음식이며
百家爲異饌 백가는 특별한 요리이니
主人之自奉 주인 자신이 먹는 음식을
得無太侈 너무 사치스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昨夜江邊春水生 어제 밤 강변에 봄물이 불어나더니
艨艟巨艦一毛輕 전함같이 큰 배가 깃털처럼 둥실 떴네.
向來枉費推移力 지난번엔 옮기느라 공연히 힘을 썼는데
此日中流自在行 오늘은 강 가운데서 자유로이 떠가네.
半畝方塘一鑑開 반 마지기 네모진 연못 한 거울이 열리니
天光雲影共徘徊 하늘빛 구름 그림자 함께 비치어 보이네.
問渠那得淸如許 연못아, 너는 어쩌면 이처럼 맑을 수 있나.
爲有源頭活水來 원천에서 살아있는 물이 나오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