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안중식(安中植, 1861~1919)은 조석진과 함께 궁중화원 출신으로 서화미술회의 교수를 지냈으며, 서화협회의 초대회장을 지냈다. 이 그림은 안중식의 말년에 그려진 산수화로 근경과 중경 저 멀리 원경까지 꽉 들어찬 구도를 이루며 그 사이로 정박한 한 척의 배, 경치를 바라보고 서 있는 인물, 전경에 몇 그루의 나무를 배치한 전통적 양식의 산수화이다. 청색과 갈색의 선염과 피마준을 사용하여 산과 언덕의 덩어리지고 무거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으며 청태점(靑苔點)을 찍어 북종화풍과 남종화풍의 양식을 절충하고 있다.
秋林薄處見山巓 가을 숲 성긴 틈으로 산꼭대기 쳐다보니
霜樾烟柯指顧便 안갯속 단풍든 나무들이 손에 잡힐 듯하네
小作沙坳客野艇 작은 모래톱에 나그네의 거룻배가 뜨니
空明多與白鷗天 흰 물새 나는 하늘과 함께 텅 비어 밝네
時丁巳肇夏 정사년(1917) 초여름
心田寫 심전이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