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지운영(池雲英, 1852~1935)은 조선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문인화가다. 1882년과 1883년 일본에서 사진술을 도입하여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고종어진을 촬영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소동파가 적벽에서 노니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적벽부’는 문인들이 애호했던 소재로 특히 조선시대에 즐겨 그려졌다. 그러나 지운영의 이 작품은 전면에 절벽을 부각시킨 파격적인 구도를 사용함으로써 근대성을 드러내고 있다.
東坡先生赤壁遊圖 동파 선생이 적벽에서 노니는 그림
是歲卽蘇子赤壁遊之十四週壬戌也 이 해는 소동파가 적벽에서 노닐었던 14주년 되는 임술년(1922)이다
絶代之下 感於奇遇 特畵此圖 시대가 한참 뒤 기이한 우연에 느낌이 일어 이 그림을 특별히 그려서
以寓追慕風韻之意焉 소동파의 운치를 추모하는 뜻을 부친다
七十一翁 白蓮 池運英 71세옹 백련 지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