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이 작품은 고희동(高羲東, 1886~1965)이 서화협회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던 48세 때의 작품이다. 일본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귀국 이후 10년 만에 동양화로 전향하였으며 서양화풍을 가미하여 작업하였다. 가을의 정취를 묘사하고 있는 이 그림에서도 산세를 묘사한 수묵의 필치는 스케치를 한 듯 가벼우며, 맑은 색감은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두 작품이 쌍을 이루고 있으며 각 그림에는 아래의 제발이 적혀있다.
蕭蕭黃葉秋光晩 우수수 지는 낙엽에 가을이 깊어 가는데
乘興何人載酒來 흥에 겨운 저 손님 술을 싣고 오시네
甲戌仲秋日春谷畵 갑술년(1934) 8월 일 춘곡이 그리다.
何處尋眞客 어디선가 진경 찾는 나그네가
飄然出世間 훌쩍 속세를 떨치고 나왔네
甲戌仲秋日春谷畵 갑술년(1934) 8월 일 춘곡이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