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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소장 백자 2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지정

  • 번호1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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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7.05.12

박물관(관장 장남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19세기 백자 2점이 지난 4월 13일자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1, 402호로 지정되었습니다이 두 백자는 19세기 분원리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고급품입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1호로 지정된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 선형필세필가(白磁陽刻在銘梅竹文扇形筆洗筆架)>는 몸체의 반은 물이 고이는 필세로반은 붓을 꽂을 수 있는 필가로 구성되어 있는데이와 같이 필세와 필가를 함께 구성한 것은 매우 드믄 형식입니다부채꼴 윗면과 안쪽 면에는 당나라 시인 한유(韓愈, 768~824)와 유우석(劉禹錫, 772~842)의 시 구절이 전서체로 양각되어 있고바닥면에는 제작과정에 새긴 乙未六月上浣雨中石峯作又石書高士畵라는 전서체의 음각명이 남아있습니다음각명을 통하여 을미년(1835년 혹은 1895) 6월에 석봉이 만들었으며 우석이 글을 쓰고 고사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 분원리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필세필가    필세필가 바닥면

그림 1.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 선형필세필가>(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1)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2호로 지정된 <백자청화 칠보화훼문 사각병(白磁靑畵七寶花卉文四角甁)>은 일본 에도시대 유행한 송피릉(松皮菱화창과 화류문을 사용하고 있어 한일 도자양식 교류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입니다또한 굽 바닥 중앙에는 사용자가 새긴 무신 경슈궁이라는 음각명을 통해 1848년 전후 경수궁(慶壽宮궁묘에서 사용된 의례용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정선된 태토와 유약의 투명도가 높고 빙렬 없이 은은한 광택을 띠는 이 사각병은 조형적으로도 매우 뛰어납니다.


사각병    사각병 바닥면

그림 2. <백자청화 칠보화훼문 사각병>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1)


박물관은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를 비롯하여 국보 제107<백자철화 포도무늬 항아리>와 보물 제638<기사계첩> 등 우리나라의 품격 높은 문화재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관은 이 문화재들이 소중히 보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또 유물의 학술적·조형적 의미들을 다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 연구 활동에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