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조선후기에 주로 제작된 정사각형 병으로, 바닥면에는 ‘무신경슈궁三’의 점각 명문이 있다. 경수궁(慶壽宮)은 정조의 두 번째 후궁인 화빈 윤씨(和嬪 尹氏, 1765~1824)에게 1780년 책봉과 함께 내려진 궁호이자, 사후에 그녀의 신위를 모신 사당 이름이다. ‘무신(戊申)’의 간지 및 병의 양식적인 특징으로부터 제작 시기는 1848년으로 추정된다.
몸체 옆면에는 2종의 서로 다른 문양이 번갈아 시문되었는데, 공통적으로 일명 ‘송피릉(松皮菱)’이라고 불리는 창을 넣었다. 송피릉의 안과 밖에는 각기 다른 문양으로 구성하여, 한 면에는 송피릉 내부에 칠보문, 외부에는 매죽문을 넣었고, 다른 면에는 내부에 화훼문, 외부에 일명 ‘화류수문(花流水文)’을 시문했다. 송피릉과 화류수문은 일본의 에도시대에 걸쳐 유행한 문양들로, 조선후기 백자에 이러한 문양 요소가 활용된 드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