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안(金履安, 1722~1791)의 초상은 이화여대박물관에 전신상이, 연세대박물관에 반신상이 각 1점씩 소장되어 있다. 이화여대박물관에 소장된 이 <김이안 초상>은 유학자들의 평상복 차림인 심의(深衣)에 복건(幅巾)을 착용하고 공수 자세를 취한 전신 입상이다. 화폭에는 제발이나 찬문 등이 기재되어있지 않아 주인공과 제작시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연세대박물관에 소장된 반신상의 하단에 “삼산재김선생진(三山齋金先生眞)”이라고 적혀있어 이 영정의 주인공이 김이안임을 알 수 있다. 이 초상은 대략 김이안이 60대인 1780년대부터 그의 몰년인 1791년(70세) 이전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평복 차림의 사대부 전신입상의 대표적인 작품일 뿐 아니라, 18세기 후반 서양화법이 반영된 초상화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