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탑은 선사(禪師)의 사리나 유골을 넣은 탑(塔)을 일컬으며 부도(浮屠) 또는 승탑(僧塔)이라고도 한다. 이 부도는 남북국시대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약한 승려 대경대사(862~930)의 사리탑으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보리사(寺) 터에 있건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국 신라 이후의 전형적인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며, 사리탑 전면에 고부조(高浮彫)의 사자(獅子), 사천왕상(四天王像)과 보살상(菩薩像), 비천상(飛天像) 등이 화려하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비례를 갖추고 조형과 균형미가 뛰어나 고려시대 석조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같은 터에서 발견된 대경대사의 사리탑비(보물 393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고려 태조 22년(939)에 세워졌으므로, 이 탑 역시 그 즈음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